카테고리 없음

<왜 비건인가?> 책 소개, 저자, 느낀점, 밑줄

haffy 2023. 3. 2. 19:49

‘비건’이란 단어는 더이상 우리에게 낯설지 않습니다. 채식주의자(Vegan)과 경제(Economics)를 합친 신조어인 비거노믹스(Veganomics)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요. 하지만 궁금하지 않나요? 왜 비건을 해야하지? 동물과 지구를 위한 비거니즘 철학 입문서. 오늘은 <왜 비건인가?> 책, 저자, 느낀점 그리고 기억에 남는 밑줄을 소개하겠습니다.

책 소개

2008년 15만명에 불과하던 국내 채식 인구는 작년 250만명으로 빠르게 늘어났으며, MZ세대 3명 중 1명은 유연한 채식주의자에 해당이 된다고 합니다. 버스에는 비건 화장품이 광고되고, 편의점과 프랜차이즈 음식점은 비건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때보다도 비건 제품에 많은 투자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제 사람들에게 '비건'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낯설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비거니즘의 중요성을 둘러싼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비건'인 제품은 건강하고, 깨끗하고, 친환경적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도대체 무엇이 깨끗한 것인지, 왜 환경에 좋다는 것인지는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궁금해합니다. 왜 비건을 해야 하지? 피터싱어 저자의 <왜 비건인가?>는 비건을 실천하는 아주 근본적인 이유를 속 시원하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저자

동물해방운동과 지금의 비거니즘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피터싱어는 1946년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났습니다. 피터싱어가 유명해진 가장 큰 이유들 중 하나는 그가 현대의 대표적인 실천 윤리학자라는 것입니다. 피터 싱어는 아주 적극적으로 본인이 제시한 실천 규범 윤리학적 논의의 결론들을 사회적 실천을 통해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동물 해방(Animal Liverateion)>(1975)의 출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동물 해방을 위해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피터싱어는 지금은 현재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가을 학기를 가르치고 있으며, 배우자 레나타, 세 딸, 네 손주와 남은 시간을 보내고 하이킹과 서핑을 즐긴다고 합니다.

느낀점

코로나가 일상을 침범하게 되면서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해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의학적 홀로코스트라고도 불리는 스페인독감, 귀와 입 코에 피가 흘러나오는 에볼라 바이러스, 메르스, 사스, 조류독감, 최근 WHO에서 비상사태를 선언한 원숭이두창까지 모두 인수공통감염병이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러한 바이러스를 지닌 동물(대표적으로 박쥐)을 혐오의 대상으로 지목하기도 하지만 이 책에 의하면 박쥐는 사실 지구에게 굉장히 이로운 존재입니다. 온갖 해충을 잡아먹어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지구에게 해로운 존재는 인간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인간이 멸망한다면 무분별하게 생태계를 파괴한 인간의 자업자득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환경파괴, 인수공통감염병, 어쩌면 그 모든 해결의 열쇠는 비거니즘에서 시작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에 공감한다고 말하는 저조차도 완벽한 비건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그만큼 삶 속에 육식이 너무나도 깊게 들어와있고 길들여져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잠깐 소개된 푸드테크를 너무나도(!) 응원하는 바입니다. 싱가포르에서 배양육 치킨너겟 상용화가 허가되었다는데 동네 마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하루 빨리 상용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밑줄

23p 이 책의 제목에는 진지한 의미가 담겨있다. 해방운동은 인종과 성별같이 임의적인 특징에 기반한 차별과 편견을 종식하자는 요구다. (...) 심지어 소수 인종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오랫동안 자부해왔던 자유주의 집단내부에서도, 성별에 기반한 차별이야말로 과장없이 대놓고 용인되는 최후의 차별이라고 말했다. (...) 우리는 언제나 '마지막 차별'이라는 말을 주의해야 한다. 우리가 해방운동에서 배운 교훈이 하나라도 있다면, 그것은 강력하게 지적 받기 전까지는 우리의 태도 속에 잠재된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을 인식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이어야한다.
58p 이 글은 모든 인간이 비인간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가 인종차별주의 또는 성차별주의만큼 문제 있는 편견 중 하나임을 인정하게 하기위한 도전이다. 이는 독자를 채식주의자의 길로 이끄는 요구이며, 따라서 단순한 태도 변화가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의 변화를 요한다.